[롤드컵] ‘한국 1티어’ kt, 4년 16일 만에 중국팀 토너먼트 패배 허용(종합)

입력 2018-10-20 17:36 수정 2018-10-20 17:39
‘스코어’ 고동빈이 8강 경기를 앞두고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윤민섭 기자

‘유칼’ 손우현이 8강 경기를 앞두고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윤민섭 기자

한국의 ‘최대 희망’으로 떠올랐던 kt 롤스터가 8강 문턱에 걸려 넘어졌다. 이번 시즌 만큼은 한국의 산을 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나온 중국 팀의 치밀한 준비가 결과로 나타났다.

kt는 20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이밍(iG)과의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 팀이 롤드컵 결승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중국 팀에 패한 건 2014년 10월 6일 나진 화이트 실드가 OMG에 0대 3으로 패한 후 4년 16일 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롤드컵 토너먼트 통산 전적에서 중국에 6승 1패로 앞서 있었다.

kt는 1, 2세트에서 의도대로 게임을 풀지 못했다. 챔피언간 상성이 잘 맞지 않아 인 게임 교전과 운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 kt는 ‘루키’ 송의진을 저격해 미드 챔피언만 5개를 밴하는 극단적인 수를 꺼냈다. 그 사이 iG는 녹턴, 쓰레쉬, 알리스타, 레오나, 스웨인 등 라인별로 적절히 밴을 배분했다.

결과는 iG의 완승. 초반 kt는 초반 킬 포인트에서 앞섰으나 이후 iG가 잇달아 전투를 강제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게임을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반전은 나오지 않았다. 1세트 패배 후 자신감마저 결여됐다. kt는 블루 진영에서 ‘핫 챔피언’인 우르곳을 가져왔지만 활약할 시간이 오기도 전에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스코어’ 고동빈이 킨드레드로 맛을 가미했지만 라칸의 날렵한 이니시에이팅에 속수무책 당했다. 사이온, 신 짜오, 갈리오 등 인파이터 위주로 챔피언을 꾸린 iG는 기회 때마다 저돌적인 돌격으로 킬 포인트를 챙겼다. iG의 압승이었다.

3세트 kt가 극적인 승리로 세트스코어를 만회했다. 초반부터 불리한 양상으로 궁지에 몰렸던 kt지만 그라가스(정글)-아지르(미드)가 찰떡 호흡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iG의 피오라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으나 막판 엘리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kt가 먼저 넥서스를 파괴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kt 탑라이너 ‘스멥’ 송경호가 20일 iG와의 롤드컵 8강전에 앞서 객석을 응시하고 있다. 부산=윤민섭 기자

기세를 탄 kt는 4세트도 가져가며 최종 세트까지 끌고 갔다. ‘스멥’의 이렐리아가 1대2의 불리한 구도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올리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라인 전체에서 우위를 가져간 kt는 스플릿 운영으로 iG를 궁지에 몰아넣었다. iG가 다급히 전투를 열었지만 사상자 넷을 내며 넥서스를 허용했다.

5세트 양 팀은 조심스런 운영으로 기회를 엿봤다. kt는 상체에 힘을 준 운영으로 상대를 옭죄었다. 탈리아(정글), 우르곳(미드), 스웨인(탑)이 무난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맞선 iG는 르블랑(미드)의 견제로 기회를 엿봤다.

kt가 킬 스코어에서 앞섰지만 iG가 타워 철거에서 크게 앞서며 글로벌 골드를 벌렸다. 중앙 교전에서 iG의 자야(원거리딜러)가 폭발적인 화력을 뿜으며 kt 챔피언을 쓰러뜨렸다. 내셔 남작을 처치한 iG는 순차적으로 타워를 철거하며 kt를 궁지로 몰았다. kt는 교전에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iG의 가파른 성장세를 버티지 못했다. 마지막 교전에서 iG가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매듭 지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