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코엡카(28·미국)에게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 우승컵은 세계랭킹 1위 보증수표나 마찬가지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코엡카가 CJ컵에서 우승할 경우 1·2위인 더스틴 존슨(34·미국), 저스틴 로즈(38·남아공)를 밀어내고 세계 정상에 오르게 된다.
코엡카는 20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CJ컵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코엡카가 마지막 4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해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다. 단독 2위를 기록할 경우에도 1위에 오른다.
코엡카 스스로도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를 하지 않는 주에 다른 선수들의 랭킹 변화로 1위를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플레이하는 주에 스스로 성적으로 1위를 쟁취하고 싶다“며 “이번 주에 1위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간 코엡카는 3회 이상 메이저대회에 우승하고도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한 4명 중 1명으로 꼽혀왔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메이저대회에서 3회 이상 우승했지만 세계랭킹 1위에 오르지 못한 선수는 코엡카, 필 미켈슨(48·미국), 고(故) 페인 스튜어트, 파드리그 해링턴(47·아일랜드) 4명이다. 코엡카는 현재 메이저대회 3회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4회 우승했다. CJ컵에서 우승할 경우 PGA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서귀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