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운명의 날’··· 제주 웃고 강원 울다

입력 2018-10-20 16:50 수정 2018-10-20 16:56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찌아구가 20일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33라운드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8 K리그1 정규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운명의 날’, 12개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위 스플릿 막차에 올라탄 제주 유나이티드는 함박웃음을 지었고, 강원 FC는 ‘울산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한 끗 차이로 하위권에 내려앉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중간 순위가 확정됨에 따라 각 스플릿에서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는 20일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 FC 서울과의 33라운드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상위 스플릿 티켓을 자력으로 거머쥐었다. 제주는 승점 44점으로 6위를 확정, 상위 스플릿에 참여하게 됐다. 제주는 첫 하위 스플릿행이 확정된 FC 서울을 상대로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제주의 용병 찌아구가 후반 37분 나온 김남춘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FC 서울은 이날 패배로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극적인 상위 스플릿 진입을 꿈꾸던 강원은 울산 현대에 0대 1로 패하며 좌절했다. 강원은 리그 득점 2위(23골)인 제리치를 보유하고도 7위(승점 39)에 그치며 하위 스플릿에 남았다. 2017시즌 1부리그에 승격한 이후 울산을 상대로 리그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도 이어갔다.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러스를 2대 0으로 잡으며 포항을 승점 2점 차이로 제치고 4위(승점 49)로 올라섰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 경쟁 외에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울산과의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도 치러야 하는 등 갈 길이 멀다.

리그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은 ‘1강’ 전북 현대를 상대로 전반까지 2-1로 앞서나가며 선전했지만, 후반에만 2골을 내리 내주며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상주 상무(10위), 전남 드래곤즈(11위)도 각각 경남 FC와 대구 FC에 나란히 패하며 하위 스플릿에서 펼쳐질 강등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고했다.

K리그1의 12개 팀은 오는 27일과 28일부터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스플릿 라운드 일정과 대진은 22일 발표될 예정이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