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죽음의 백조’ 안 오나…한미 연합 공중훈련 연기

입력 2018-10-20 10:42 수정 2018-10-20 11:04


오는 12월 실시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한미 당국의 합의에 따라 연기됐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협상 중에 있는 만큼,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 훈련은 지양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정경두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북한 문제에 모든 외교적 과정을 지속할 기회를 주도록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시행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두 장관은 우리 군대의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훈련을 수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그들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향후 훈련을 평가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2015년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공중훈련으로 연합 공군전력의 전시 임무수행능력과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12월경에 실시된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닷새 만에 훈련이 시작되며 230여대의 항공기가 한반도에 집결해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이 민감해하는 스텔스 전투기 F-22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면서 북한은 “지금 트럼프 패가 조선반도에서 위험천만한 핵도박을 벌려놓으면서 핵전쟁을 구걸하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협상 중에 훈련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연기를 지시한 바 있다.

심우삼 기자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