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철 기자회견에 법적 대응 시사한 김창환…욕설 녹취록에 보인 반응은?

입력 2018-10-20 08:38
뉴스룸 캡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였던 이석철(16)의 폭행‧협박 폭로를 부인하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혀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폭언과 협박이 담긴 녹취록 공개에 대해서는 “감정이 격해졌던 순간이 있었다”며 “멤버들이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은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이석철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됐을 때처럼 가슴이 아팠다”며 “그러나 지난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한 김 회장은 “나의 잘못과 불찰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 정직한 태도로 마주해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도 과장된 허위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석철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4년 간 지하 연습실, 녹음실, 스튜디오에서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해왔고 김 회장이 이를 교사하거나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또 JTBC 뉴스룸을 통해 김 회장이 담당 프로듀서의 폭행을 폭로하려는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 폭언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엔 김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욕설과 협박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성은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해. 연예인이라고 신문에 나와 봐라. 너희 설 땅이 없어 XX야. 누가 문제 있는 애를 XX 데려 가. 판을 키우면 안 돼, 판을 키우면 너희 엄마 아빠가 더 괴로워. 지금의 10배는 괴로워”라고 말했다.

뉴스룸은 이와 함께 이석철이 폭행으로 생겼다고 주장한 상처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속 엉덩이엔 보라색 피멍이 들어 있었고 머리엔 상처가 나 피딱지가 생긴 모습이었다. 녹취록에 대해 소속사 측은 “김 회장이 이석철 군과 이야기하는 도중 감정이 격해진 순간이 있었다”며 “멤버 전체가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