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못 찍었다. 기념 촬영 시간이 예정 보다 1시간 가량 늦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청와대 측은 “아셈 의전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지 시각으로 19일 브뤼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아셈 회의장 건물 9층 대기실에서 리트리트 세션에서 연설을 준비 중”이라며 “사진촬영을 한다는 아셈 의전 관계자의 연락을 받고 급히 내려갔지만 이미 촬영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와 추가 회담이 끝날 때까지 단체사진 촬영이 시작 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 대통령은 9층으로 올라가 촬영 직후 이어지는 리트리트 세션에서 발표할 자료를 검토했다. 당시 대부분의 정상들은 5층에서 있었다.
기념 촬영 공지를 받았지만 문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잡지 못해 촬영이 다 끝난 뒤 현장에 도착했다. 기념 촬영은 이 건물 0층, 우리나라로는 1층에서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진을 찍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내려가는 와중에 생긴 일”이라며 “아셈 의전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문 대통령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부 정상도 기념촬영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아셈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터키에서 터진 군사쿠데타 여파로 유럽연합 측 정상들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사진촬영이 조기 종료됐기 때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