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英 추가회담 등으로 ASEM 기념촬영 불참…朴이어 두번째

입력 2018-10-19 22:46 수정 2018-10-19 23:14

문재인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폐막 기념촬영에 참석하지 못했다. 기념촬영이 1시간 이상 지연된데다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와의 추가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구축 지지호소를 위한 리트리트 발언 준비가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ASEM 정상회의 기념 촬영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30분 ASEM 행사장이었던 유로파 빌딩 9층에서 메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회담 진행 도중 메이 총리가 “ASEM 발언 순서가 왔다”며 양해를 구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회담이 종료됐다.

당초 오후 12시15분 행사장 1층에서 기념촬영이 예정됐지만 시간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 그 사이 메이 총리가 추가 회담을 요청해왔다. 양 정상은 5층 본행사장 밖 별도 방에서 오후 12시35분까지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이 종료됐음에도 기념촬영이 시작할 기미가 안보이자 문 대통령은 다시 메이 총리와 회담했던 9층으로 이동했다. 오후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리트리트 세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주제로 연설이 예정돼있어 이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별도 대기실이 마련되지 않아 메이 총리와 회담을 했던 9층 복도 간이 의자에서 리트리트 연설 자료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 1시30분 기념촬영을 한다는 공지가 왔지만 문 대통령이 9층에서 내려가는 사이, 5층 본행사장에 있던 정상들만 1층으로 내려가 기념촬영을 하고 종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일부 정상도 기념촬영에 불참하는 등 현장 상황이 매우 복잡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2회 연속 대통령이 ASEM 기념사진 촬영에 빠지게 됐다.

브뤼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