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철 “폭언·폭행 방조” vs 김창환 “폭언 아닌 훈계”

입력 2018-10-19 20:20 수정 2018-10-19 21:51
뉴시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이 소속사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게 폭언을 하고 프로듀서 A씨의 폭력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창환은 19일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덕함을 통감한다.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이석철 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나는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내 잘못과 불찰에 대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해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16)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사 프로듀서에게 감금·폭행을 당했으며, 김 회장이 폭행을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이석철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디어라인 프로듀서 A씨에게 지하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에서 야구방망이, 걸레자루 등으로 엉덩이 등을 수차례 맞았다”며 “부모님께 알리면 죽여버린다는 협박도 상습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시스트이자 쌍둥이 동생인 이승현은 감금된 상태에서 50여 차례 맞아 머리가 터지고 허벅지와 엉덩이에 피멍이 들었다”며 “멤버 이은성도 머리를 몽둥이로 맞아 피를 많이 흘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이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라며 방관했다”며 김 회장의 묵인하에 A씨의 폭력이 이뤄졌다고 했다.

또 이석철은 “김 회장이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피라고 강요했다”며 “이승현이 어쩔 수 없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는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며 뒷머리를 손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석철과 이승현은 프로듀서 A씨, 미디어라인 김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해 직간접적인 교사 또는 방조 등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