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피어시, 잦아든 제주 바람 타고 CJ컵 단독 선두...코엡카 단독 2위로 껑충

입력 2018-10-19 16:17 수정 2018-10-19 16:18
스콧 피어시가 19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더 CJ컵 @ 나인브릿지' 2라운드15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JNA GOLF 제공

스콧 피어시(40·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 둘째날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 브룩스 코엡카(28·미국)도 7타를 줄이며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반면 전날 변덕스러운 제주 바람 속에서 선전했던 한국 선수들의 순위는 뒤로 밀렸다.

피어시는 19일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린 CJ컵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1·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전날 2언더파로 공동 4위를 기록했던 피어시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피어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경기가 잘 풀렸던 날이다”며 “특히 퍼팅이 좋았던 날”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잘 풀린 이유에 대해선 전날보다 바람의 영향이 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바람이 많이 줄고 방향이 바뀌어 경기 여건이 달라졌다고 생각된다”며 “전날 코스 난도가 10이라고 한다면 오늘은 6.5정도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날씨 변화는 선수 대부분의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브라이언 하먼(30·미국)이 이날 8타를 줄여 가장 좋은 라운드 성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피어시, 코엡카, 알렉스 노렌(36·스웨덴)이 7타를 줄였다. 전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18명이었으나 이날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29명으로 늘었다.

이중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5·미국), 임성재(20)와 경기를 한 코엡카는 전날 1언더파에서 합계 8언더파 단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코엡카는 이날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라운드 마지막인 18번홀에서 이글로 마무리하며 7타를 줄였다. 함께 라운드를 돈 토마스는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언더파로 공동 22위에 올랐다. 토마스는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 않자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전날 선전했던 한국 선수들의 순위는 크게 낮아졌다.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던 김시우(23)는 2라운드에서 1오버파로 합계 2언더파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첫 홀부터 긴 거리는 아니었는데 3퍼트를 하면서 아쉽게 시작했다”며 “어제와 다른 노멀 그립으로 바꾸면서 혼돈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3오버파를 기록했던 제주 출신의 강성훈(31)은 이날 5타를 줄이면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성훈은 “어제는 퍼팅이 잘 안 됐다”며 “호텔에서 생각도 좀 많이 하고, 오늘 퍼팅 연습도 많이 해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4언더파로 1위에 올랐던 체즈 리비(37·미국)는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로 단독 3위를 달리고 있다.

서귀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