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 명쾌한 해설’ 차명석, 위기의 LG 구해낼까

입력 2018-10-19 13:47

LG 트윈스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양상문(57) 전 단장 후임에 차명석(49)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KT 위즈의 이숭용 단장에 이어 또 한 명의 야구인 출신 단장이 탄생한 것이다.

차 단장은 현역 시절 LG에서만 뛰었다. 1992년 LG에 입단한 뒤 2001년까지 365게임에 출전해 710.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38승 37패 19세이브 11홀드를 올렸다. 2004년 LG 코치, 2015년 LG 수석코치를 지낸 바 있다.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을 떠나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차분하고 낮은 자세의 명쾌한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차 단장의 역할은 류중일 감독 못지않게 막중하다. LG는 시즌 초반 상위권에 머물다 결국 8위로 시즌을 끝내면서 또 다시 ‘DTD의 악몽’에 빠져 있다. 같은 잠실 구장을 쓰는 두산 베어스와 달리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커서 시즌 막판 뒷심이 딸렸다. 공격 보다는 수비가 약하다는 이미지를 남긴 한해였다. 이밖에도 병역 논란 등으로 구단 이미지도 많이 추락했다.

차 단장이 명해설위원답게 우선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외적인 변수들에 대해 적극 호응함으로써 명문구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팬들의 사랑을 되찾아와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셈이다.

이날 8명 코치진의 대거 방출에 이어 선수단 재편 작업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LG의 선수층이 얇은 만큼 해설위원 시절 눈여겨봤던 다른 팀 선수 영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 단장이 명석했던 해설 실력을 바탕으로 위기의 LG를 구해낼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