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명산 무등산에도 형형색색의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광주기상청은 “무등산국립공원의 올해 첫 단풍이 18일 관측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0월20일에 비해 이틀 빠르다.
첫 단풍은 산 전체에서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가리킨다. 무등산의 경우 현재 해발 1187m인 정상부터 20% 가량 단풍이 물들었다. 80% 정도가 되는 절정은 다음달 2일쯤으로 예측됐다.
낙엽수는 보통 하루 평균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 기온이 낮을수록 확산속도가 빨라진다.
광주 지역 9월 평균 최저기온은 18도로 평년 17.8도보다 0.2도 높았다. 하지만 지난 1일 이후 평균 최저기온이 11.4도로 평년(12.4도)보다 1도 낮아지면서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원효분소 주변 등에서 나뭇잎이 노랗거나 빨갛게 물들기 시작했다”며 “주말부터는 단풍 나들이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등산에서는 오는 27일 정상 개방 행사가 열린다. 다만 무등산국립공원 정상은 미리 신청한 탐방객만 오를 수 있다. 정상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전면 시행하기 때문이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통해 출입인원을 7000명으로 제한한다.
사전예약 정원은 5000명으로 국립공원통합예약시스템(http://reservation.knps.or.kr)에서 예약 가능하다. 현장접수 제한 인원은 2000명으로 접수처는 서석대 입구다.
1명당 최대 10명까지 예약할 수 있고, 인터넷 접수 미달 인원은 현장 접수분으로 넘어간다.
서석대 주상절리대와 지왕봉, 인왕봉, 천왕봉을 품은 무등산 정상부는 공군부대 주둔지로 평소에는 탐방객이 드나들 수 없다.
정상개방 행사는 지금까지 5년간 14차례 열렸는데 탐방객 7만778명이 다녀갔다. 탐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상부 훼손 우려가 제기돼 개방행사에 탐방객을 제한하게 됐다.
무등산공원사무소는 “정상부 일부 구간은 탐방객들이 밟고 간 자리에 풀조차 자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자연자원 보존을 위해 탐방예약제에 적극 동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무등산 등의 단풍현황은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