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비행기의 출발·도착 지연율이 35%로, 전세계 공항 중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의 15분 이상 운항 지연율은 35%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기 출발과 도착 계획 시간 대비 이·착륙 기준으로 국제선 60분, 국내선 30분이 초과한 경우 지연으로 집계한다. 반면 항공업계는 15분이 초과한 경우 지연으로 집계한다.
특히 운항 지연율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15분 이상 늦은 항공기 수는 2만2686대였지만 2017년 4만8533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시간 이상 늦은 항공기 수도 6596대에서 1만5274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업계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기 지연 문제를 심각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미국 항공통계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가 측정한 인천국제공항의 정시율(15분 이하 출발율)은 50.04%로 전세계 공항 44개 중 꼴찌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은 이에 대해 “항공교통량 급증 등 항로 혼잡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지연항공기의 48.2%는 중국 방향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기였다.
윤 의원은 “이미 한반도 하늘길에도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히 주변국과의 협의를 통해 항로복선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