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 의사’를 확인한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을 줄줄이 만나 ‘한반도 평화’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19일(한국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잇따라 만나 한·영, 한·독, 한·태국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어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도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할 예정이다.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 구상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방북 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한편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친인척 고용 세습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비판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고용 세습 문제와 고용 참사, 택시 파업 등 현안을 언급하며 “이런 와중에 대통령은 유럽으로 떠나 있다”며 “속 타는 국민이 외쳐도 공허한 메아리로 만드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은 교황이 방북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같은 보수 계열 정당인 바른미래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교황의 노력에 감사드리고, 평화를 위한 기도에 함께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비핵화 공조를 당부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