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절해고도 ‘관매도’에 첫 ATM 설치…전남우정청 해결사로 나서

입력 2018-10-19 09:52

서남해의 절해고도 관매도는 ‘걷고 싶은 매화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매 8경인 돌묘와 꽁돌 등 기암괴석에서부터 아기자기한 벽화와 정성껏 쌓아올린 돌담길이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진도 팽목항에서 1시간20분간 24㎞의 바닷길을 더 가야할 만큼 외진 이 섬은 국토해양부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할 만큼 해변 경관이 빼어나다.

하지만 면적 4.08km2, 해안선 길이 17km에 달하는 관매도의 3개 마을 150여가구 250여명의 주민과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그동안 금융생활과 관광일정에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섬 전체에 그 흔한 현금인출기(ATM) 한 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남지방우정청이 이 같은 주민과 관광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해결사’로 나섰다.

전남우정청은 18일 관매도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매도 여객선 대합실에 우체국 자동화기(ATM)를 설치하고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개통식에는 조도면장과 전남우정청과 우체국 직원, 관매도 이장, 어촌계장, 청년회장 등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육지와 먼 데다 은행이 없던 관매도에 우체국 ATM이 설치됨에 따라 마을 주민은 물론 관매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TM은 현금 입·출금과 수수료 없이 타 은행 송금, 공과금 납부가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23시간(4:00~5:00)으로 연중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관매도 주민들은 그동안 금융 업무를 봐야할 경우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배편으로 조도우체국이나 진도읍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최영진 전남우정청장은 “앞으로도 섬 지역 주민들이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우체국에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