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밀러 주 아프가니스탄 미군사령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아프간 경찰 총장 등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부상했다고 18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밀러 사령관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아프간 남동부 칸다하르주의 주지사 공관에서 열린 회의 도중에 주지사의 경호원이 참석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총격 사건의 배후이며 목표는 밀러 사령관과 고위 관리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범인은 사건 당시 아프간 군복을 입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격으로 압둘 라지크 칸다하르주 경찰총장을 포함한 경찰 고위 간부 3명이 숨지고 미군과 민간인 등 최소 3명이 다쳤다. 라지크 경찰총장은 남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곤 했다. 와이스 바르막 아프간 내무장관은 라지크 경찰총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아프간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아프간에서는 오는 20일 총선을 앞두고 탈레반 등 무장 조직에 의한 테러가 빈발하다. 탈레반은 ‘선거 보이콧’을 주장하며 투표에 참여하려는 아프간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이 이번 총선을 구실로 아프간 내정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최근 탈레반은 남부 헬만드주에 있는 한 선거 후보자 사무실에 폭발물을 설치해 압둘 자바르 카흐라만 후보 등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