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커피 대란’ 예고… 커피 녹병으로 고통 받는 나무들

입력 2018-10-18 18:16
게티이미지뱅크.

전세계에 ‘커피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주 퍼듀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농장의 70%가 ‘커피 녹병(Coffee leaf rust)’으로 고통받고 있다. 커피 녹병은 커피나무의 잎을 말라 죽게 하는 곰팡이로 인한 병을 말한다.

라틴아메리카 커피 농장들은 지난 60년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최근 콜롬비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도 커피 녹병에 걸린 식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세계 커피 애호가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다.

퍼듀 대학.

커피 녹병에 걸린 식물은 주황색 곰팡이 ‘헤밀리아(Hemileia)’를 가지고 있다. 이는 식물의 잎을 탈색시키며 떨어지게 하고 심지어 수확량도 크게 줄인다. 심각하게는 2년 동안 커피 생산 중단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커피 녹병으로 농장이 파괴된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1800년대 후반 영국의 식민지였던 스리랑카의 경우를 볼 수 있다. 녹병이 유행하기 전까지 스리랑카는 주요 커피 생산국으로 꼽혔다. 하지만 커피 농장이 전멸된 후 커피 생산 대신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차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 라틴아메리카와 중앙아메리카 커피 농장에 큰 타격이 진행되고 있다. 농장 70%가 영향을 받아 32억 달러(한화 3조 6300억원)의 피해와 임금 손실이 초래됐다.

퍼듀 대학.

퍼듀 대학 균학자인 캐시 에이매는 “커피 녹병은 100년 이상 우리와 함께했지만 우리는 그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었다”며 “커피 생산의 미래를 복잡하게 만드는 이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