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과목 올 A+’… 아들에게 최고점 몰아준 교수 아빠?

입력 2018-10-18 16:54
A+을 받은 아들 B씨 성적. 김현아 의원실

4년제 국립대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한 교수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에게 최고 학점인 ‘A+’를 무려 8과목에서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과기대는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A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수강한 아들 B씨에게 최고 학점을 준 사건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B씨는 2014년 서울과학기술대에 편입해 다음 해까지 A 교수의 강의 8과목을 수강해 모두 A+를 받았다. 해당 과목들은 대부분 B씨의 전공과목이었으며, 다른 교수의 수업에서 낮은 점수를 받자 아버지의 수업을 재수강한 경우도 있었다.

A 교수가 2014년 전까지 강의한 과목 수는 평균 3개 이하다. 그러나 B씨의 편입 후 담당 강의를 5~6개로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B씨가 졸업하자 다시 과목 수를 2개 이하로 줄였다.

A 교수는 자녀 등 친인척이 서울과기대에 입학할 시 신고하라는 학교 당국의 지침도 따르지 않았다. 감사 관계자는 A 교수가 관련 공문을 인지하고도 따르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A 교수는 학점 부여 과정에 부정한 점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기대 모 직원과 세 자녀의 근무 현황. 김현아 의원실

김 의원은 서울과기대 내 교직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도 했다. 교내 한 직원의 세 자녀가 모두 학교와 교내 산학협력단에 취직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채용 비리 의혹을 받는 이 직원은 학과 교수들의 회계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2015년에 명예퇴직 했다. 이후 산학협력단 연구센터에 비공개로 재취업했고, 세 자녀도 각각 일반연구원·행정원·일용직으로 채용됐다.

박선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