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 산 사람이 방탄소년단 뷔라니…” 무명화가의 기막힌 사연

입력 2018-10-18 14:19 수정 2018-10-18 14:41
방탄소년단. 뉴시스

미국의 한 무명화가의 그림이 처음으로 지인이 아닌 사람에게 팔렸다. 낯선 손님은 다름 아닌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뷔였다.

미국 매체 디매거진은 1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갤러리에 방탄소년단이 방문해 65세 무명화가 마크 도미너스의 작품을 사 갔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5일과 16일 콘서트를 위해 댈러스에 방문했다. 방탄소년단은 댈러스 거리를 관광하다 우연히 도미너스의 그림이 걸린 갤러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멤버 뷔. 뷔 인스타그램 캡처


도미너스는 “남성 일곱 명이 갤러리로 들어왔는데 경호원을 대동하고 있었고, 그들을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이 대체 누구냐고 물었더니 BTS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도미너스는 그들이 유명인이라는 것은 짐작했다. 그러나 당시 BTS가 누구인지 몰랐다.

도미너스는 “그중 밝은 분홍색 머리를 한 청년이 내 작품 두 점을 마음에 들어 해서 날아갈 듯 기뻤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도미너스가 지칭한 분홍색 머리의 청년은 방탄소년단 뷔였다.

뷔는 도미너스의 작품 두 점을 900달러(약 100만원)에 구매했다. 뷔는 도미너스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마크 도미너스씨와 뷔가 구매해간 그림 두 점. 마크 도미너스 트위터 캡처

경영 컨설턴트로 30년을 일한 도미너스는 4개월 전 일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렸다. 도미너스는 “이에 금니를 씌워야 해서 그 대가로 치과의사에게 그림 두 점을 주고, 요가 강사에게 회원권 대신 그림을 준 적이 있다”며 “지인이 아닌 모르는 사람에게 그림을 판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도미너스는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그림을 구매해간 사실을 전했다. 도미너스는 “나는 그날 밤 무려 그림 두 점을 낯선 사람에게 팔았다. 그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낯선 사람”이라고 적었다.

도미너스는 “뷔가 구매해간 그림의 레플리카(사본) 작품을 그리고 있다는 소식을 SNS에 알렸다. 그러자 완성도 안 된 그림이 6분 만에 판매됐다”며 놀라워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