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로 활약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고(故) 이재훈(24)씨가 모교의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부경대 김영섭 총장은 부산 광안동 서호병원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이씨의 명예졸업장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부경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해 산악부로 활동하던 이씨는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지난 9월 휴학한 후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에 식량·의료 담당 대원으로 참가했다.
이씨 등 5명의 대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 구르자히말 남벽 직등 신루트를 개척하다 지난 13일 베이스캠프에서 사고를 당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2015년 전국체육대회 일반등산 남자대학부에 부산시 대표로 출전해 우승하고, 그 해 부산학생산악연맹 재학생 회장도 지냈다.
지난해에도 김 대장의 히말라야 원정에 참가해 인도 히말라야의 다람수라(6446m), 팝수라(6451m)에 신루트를 개척하는 등 한국 산악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혀왔다.
김 총장은 “비록 소정의 과정을 모두 이수하진 못했지만 그가 우리 가슴에 새겨준 새로운 길을 향한 남다른 도전정신과 열정을 기리고, 히말라야 품에 영면한 그의 영혼의 안식과 평화를 위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를 포함한 원정대원들의 합동영결식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