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초등생 아들의 교과서를 찢으며 한 말

입력 2018-10-18 00:10
린칭화씨 페이스북

새벽까지 숙제를 하던 초등학생 아들의 교과서를 모두 찢어버린 한 아버지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시아원, 월드오브버즈 등 외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대만에 거주하는 린칭화씨의 사연을 전했다.

린씨는 최근 늦은 밤 아내의 문자 한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숙제를 하느라 잠을 못 자고 있다는 아들의 상황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린칭화씨 페이스북

린씨의 아들은 교과서 22쪽을 모두 베껴 적어야 하는 숙제를 하고 있었고, 밤을 꼬박 새워도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끙끙댔다.

린씨가 이런 아들의 모습을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평소에도 많은 양의 숙제로 버거워했고, 이른 아침부터 책상에 앉던 아들의 모습을 본 적도 있었다.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던 린씨는 결국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아들의 교과서와 숙제를 모두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이다.

린칭화씨 페이스북

린씨는 찢어진 교과서를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아들의 책과 숙제를 모두 찢어버렸다. 나는 아들에게 어서 가서 잠자리에 들라고 말했다”고 썼다.

린씨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많은 숙제 때문에 늘 지쳐있었고 학교 가기를 두려워했다”며 “취미 활동이나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포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학교에 찾아가 선생님과 상담했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며 “숙제를 거부할 수 없는 어린 아들을 도와주는 것은 아빠인 내 의무”라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