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프로미가 창원 LG 세이커스와 2차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DB 외국인 선수 마커스 포스터는 4쿼터 동점 버저비터를 포함해 47점을 퍼부었고, 한정원은 2차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전 3점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DB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의 경기에서 117대 116의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2패를 당했던 DB는 세 번째 경기 만에 승수 쌓기에 성공했다.
LG는 두 차례 연장을 치르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2패째를 떠안고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3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조쉬 그레이는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DB는 전반까지 44-5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2쿼터까지 13점을 넣었던 포스터가 3쿼터에만 무려 24점을 쏟아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포스터가 기록한 24점은 KBL 역대 한 쿼터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DB는 포스터의 득점에 힘입어 80-67로 역전한 채 3쿼터를 마쳤다.
DB는 4쿼터 LG의 맹추격에 고개를 숙였다. LG 김시래와 그레이가 각각 4쿼터 9점씩, 김종규가 7점을 넣었다. DB는 턴오버로 번번이 공격권을 내줬다. LG는 스틸과 속공 득점으로 조금씩 점수를 쌓았다.
결국 DB는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94-95로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 시작한 공격에서 U파울을 얻어낸 그레이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하며 3점차로 도망갔다. 남은 시간은 3.4초였다. 공격권을 가진 DB는 포스터가 공을 몰고 넘어와 버저비터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두 팀은 1차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 막판 LG가 110-109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DB의 신예 가드 이우정이 16초를 남기고 돌파를 시도, 레이업슛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자유투 2개 중 1개만 림을 통과하면서 두 팀은 2차 연장에 돌입했다.
LG는 2차 연장 50여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116-114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한정원이 곧바로 3점슛을 꽂아 DB의 역전을 이끌었다. 남은 시간은 15.9초. LG 그레이가 레이업슛을 실패한 뒤 다시 공을 따내 조성민에게 패스했다. 하지만 조성민은 공을 받지 못했다.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코트에 울려 퍼졌다.
한편 부산 KT 소닉붐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9대 86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