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씨브스 ‘썸데이’ 김찬호 “다음에도 웃으며 봤으면 좋겠다”

입력 2018-10-17 22:08
100 씨브스 탑라이너 ‘썸데이’ 김찬호. 라이엇 게임즈

2년 만에 한국 팬 앞에 선 100 씨브스 ‘썸데이’ 김찬호가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100 씨브스는 17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8일 차 일정에서 1승2패를 추가했다. 최종 성적 2승4패가 된 100 씨브스는 D조 3위에 머무르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찬호는 모든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마친 뒤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먼저 “해외 팀 소속으로 롤드컵에 나온 것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일찍 탈락해 아쉽기는 하지만, 팬들을 오랜만에 봐 즐거웠다”고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밝혔다.

김찬호는 팀의 그룹 스테이지 탈락과 관련해 “저희의 문제를 인지하고, 고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롤드컵이 끝날 때까지도 문제를 고치지 못했다”며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우리의 색깔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찬호는 한국에서 2016시즌을 치른 뒤 북미 무대로 떠났다. 그는 이번 롤드컵을 한국에서 치른 것과 관련해 “한국에 오게 되니 팀원과 코칭스태프를 더 챙겨줄 수 있었다. 또 한국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게 눈에 보여서 더 좋았던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기억 하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딱 한 가지를 고르긴 어렵다. 다 기억에 남는다”며 “서울 호텔에서 연습한 것,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간 것, 첫 경기를 처참하게 패배하고, 다음날 이겨 인터뷰를 했던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2년째 타지에서 프로게이머로 활약 중인 김찬호는 “지금 뒤돌아보면 2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면서도 짧게 느껴진다”며 “게임 플레이뿐만 아니라 저라는 사람 자체로도 성숙해져 간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긴 여정을 마무리한 김찬호는 한동안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최근 하루도 못 쉬었다. (오프시즌은) 가족, 친구들과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애로우’ 노동현, ‘카카오’ 이병권이 놀자고 부른다. 그들과 놀러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찬호는 끝으로 2년 동안 자신을 잊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제가 2년 전 LCK를 떠날 때 팬들에게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며 “잘해준 것 같아 고맙다. 다음에도 웃으며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