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본명 전준주)의 폭로전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감금과 폭행,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받았다는 낸시랭의 폭로가 나온 지 하루도 채 안 돼 왕진진이 재반박에 나섰다.
왕진진은 17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낸시랭이 폭로한 감금·폭행과 리벤지 포르노 협박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신이 낸시랭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팔, 몸 등에 남은 상처를 공개했다.
그는 "낸시랭이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술에 만취해 들어온 적 있었다"며 "소란 법석을 떨다가 휘청거린 것을 잡아주는 과정에서 나를 공격자로 인식하고 할퀴고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을 당한 후 낸시랭의 손톱이 뒤집어지지 않았나 걱정돼 손톱을 확인했고, 고꾸라져 생긴 멍에 멍 크림까지 발라줬다"며 "내가 주먹질에 발길질을 했다고 하는데, 내가 운동을 많이 해 주먹과 손 힘의 강도가 다르다. 그런 내가 실제로 폭행을 가했을 수 있겠는가"라고 OSEN에 말했다.
또 낸시랭이 검찰에 제출한다는 상해 진단서가 허위라고 주장한 왕진진은 "낸시랭이 유명 신분을 악용해 권모술수를 꾸미고 있다"며 "넋 놓고 당할 수만은 없다"고도 했다.
앞서 낸시랭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5일 새벽 SNS를 통해 왕진진에게 리벤지 포르노 유출 협박을 받았다"며 "남편 지인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얼굴을 때렸고 감금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왕진진과의 통화에서 '다 죽여버리겠다' '함께 죽자' '가만 안 놔두겠다' '나는 이미 징역을 오래 살아 상관없지만 네 인생은 끝이다' 등의 폭언과 협박을 들었다는 주장도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