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간곡히 부탁드린다” 구민들에게 서한문 보내

입력 2018-10-17 17:53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은평구 진관동일대에 건립을 추진 중인 ‘광역재활용처리시설’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혐오시설이라며 반대하자 직접 본인 명의의 서한문을 지난 12일 은평구민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광역재활용처리시설은 마포구가 소각 폐기물을, 서대문구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은평구가 재활용을 분담해 처리키로 폐기물 처리 협력체계 일부다. 지축기지 앞 지역난방공사와 인접한 부지인 진관동 76-40번지 일대 지하에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 시설이 혐오시설이라며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 투쟁위원회’가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은평구 자체 폐기물 처리 자립도는 34%에 불과한 상황이다. 은평환경플랜트를 통해 경기도 양주소각장과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하고 있었지만 양주의 경우 계약량이 지난해 80t에서 올해 30t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반입이 중지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서한문에서 “쓰레기 및 자원 재활용 문제는 더 이상 미뤄져서도 안 되고 미룰 수도 없는 사회 문제”라며 “애초에 반지하로 건립 예정이었던 센터를 완전 지하화 해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탈취설비, 에어커튼 등 최신설비를 갖추고 철저한 세척으로 침출수나 냄새, 소음, 먼지 우려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2004년 2월부터 시설 건립을 추진해왔던 은평구는 올해 9월 당초 부분지하화 구조로 건립하려던 시설을 완전지하화하기로 하고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은평구는 지상에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해 은평구민 뿐 아니라 지축과 삼송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문화와 통일을 아우르는 역할을 위해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의 진관동 유치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지하 친환경 재활용처리시설과 지상 체육공원을 조성하기 위하여 온 힘을 쏟고 있다”며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친환경 재활용 처리시설을 품은 체육시설이 조속히 완성되어 한 단계 도약하는 은평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하 전문>
구정발전을 위해 항상 관심과 애정을 아끼지 않는 은평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은평구청장 김미경입니다.

어느덧 2018년 10월, 계절도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길어지고 가을이 짧아져 가을을 온전히 만끽하기 어려워졌으며,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쓰레기 대란은 쓰레기 및 자원 재활용의 문제가 더 이상 미뤄서도 안 되고, 미룰 수도 없는 사회 문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이에 은평구는 각 구가 부담해야 할 심각한 환경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고자 서대문은 음식물, 마포는 소각 폐기물, 은평은 재활용을 분담하여 처리하는 광역단위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은평구는 지축기지 앞 지역난방공사와 연접한 부지 지하에 서대문· 마포·은평의 3개 구가 함께 이용할 광역재활용처리시설을 완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조성하여 은평구민 뿐만 아니라 지축․삼송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은평뉴타운 일부 주민들이 은평구의 생활폐기물 옮겨 싣기 시설과 3개 구가 함께 사용하는 재활용 시설을 음식물폐기물 처리와 생활폐기물 보관시설로 오해하고 계셔서 주민여러분께 상세히 설명드리고 양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 폐기물을 보관하는 쓰레기장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사회를 만드는 친환경 재활용 시설입니다.

광역자원순환센터의 주요내용은 “자원 재활용”과 “생활폐기물 옮겨 싣기”입니다. 소각이나 음식물 처리가 아니라 플라스틱, 병류, 종이, 비닐류 등을 회수하여 분리하는 재활용 처리시설이며, 생활폐기물 적환은 생활폐기물을 쌓아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폐기물이나 가구 등의 대형폐기물을 소형트럭에서 대형트럭으로 단순하게 옮겨 실어 당일에 이송하는 시설입니다. 대형트럭에 담긴 폐기물은 은평구 외 지역인 수도권매립지 등에서 처리하게 됩니다.

애초에 반지하로 건립이 예정되었던 자원순환센터를 완전 지하화하여 지상에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하자는 요구는 그동안 은평구뿐만 아니라 진관동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었습니다. 아울러 탈취설비, 에어커튼 등 최신 설비 및 철저한 세척으로 침출수, 냄새, 소음, 먼지를 최소화하고 친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 번째, 은평에 서대문·마포가 함께하는 재활용처리시설을 구축하는 이유입니다.

2012년 10월 김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서 환경부와의 마찰을 이유로 폐기물 반입을 거부한 일로 인하여 자체 폐기물처리가 34%에 불과한 은평구는 ‘폐기물 대란’의 위기를 겪었고 지난 4월에는 중국의 재활용 수입금지 조치로 큰 어려움을 겪는 등 폐기물 대란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마포, 서대문, 은평의 서북3구 협력체계는 폐기물 대란을 사전 예방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은평구의 재활용, 마포구의 생활폐기물 소각, 서대문구의 음식물폐기물 처리로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폐기물을 적정하게 처분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20년 前부터 추진해 온 은평구의 정책 사업입니다.

재활용시설 설치예정인 진관동 76-40 일대 11535㎡(약 3500평)는 35평 크기 100채의 집을 헐어야 확보할 수 있는 부지이며 자원순환처리시설은 아래 표와 같이 2000년부터 추진되었고, 2008년에 계획한 음식물시설을 2013년 재활용 선별시설로 변경하여 추진 중인 중요한 사업입니다.

< 시설건립 추진경과 >

○ 2000. 10월 : 폐기물 압축시설 결정
○ 2004. 2월 : 진관동 76-40일대 도시개발(지하 폐기물압축시설, 지상 체육공원)
○ 2006. 12월 : 지하폐기물압축시설 → 폐기물적환장 및 자원회수시설(소각장)
○ 2008. 8월 : 종합환경센터추진 (음식물시설 100톤, 폐기물압축 180톤, 재활용 30톤)
○ 2013. 10월 : 광역재활용시설 계획 (부분지하화)
○ 2014. 2월 : 서대문‧마포구 참여
○ 2017. 8월 : 중앙투자심사 완료(부분지하화, 재활용 150톤, 생활폐기물 옮겨싣기 140톤)
○ 2018. 9월 : 부분지하화 → 완전지하화 용역 추진 중

일부에서는 수색동에 위치한 재활용처리장을 광역으로 확대하자는 의견도 있으나 수색 재활용처리장은 부지면적이 4,386㎡(약 1300평)에 불과하여 구축이 불가능함을 말씀드립니다. 특히, 진관동 76-40 부지 일대에 재활용처리시설 건립을 위해 국가 등으로부터 279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올 7월부터 반지하시설로 건설하려던 계획을 완전지하시설로 변경하고, 지상공원 전체에 축구장, 배드민턴장, 족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조성하여 주민들의 부족한 운동시설을 만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은평 뉴타운은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옥마을과 박물관, 도서관, 롯데몰 등의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매력적인 지역이며, 곧 들어설 가톨릭종합병원은 은평 뉴타운뿐만 아니라 은평구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남북화해시대에 맞춘 인적·물적 교류 및 은평뉴타운 등 신도시 건설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하여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통일로의 교통정체를 완화하기 위한 제2통일로 등의 교통시설 기반 도입을 통해 살기 좋은 은평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문화와 통일을 아우르는 역할을 위해 은평구는 국립한국문학관의 진관동 유치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지하 친환경 재활용처리시설과 지상 체육공원을 조성하기 위하여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와 친환경 재활용 처리시설을 품은 체육시설이 조속히 완성되어 한 단계 도약하는 은평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자 한 해의 결실을 맺는 가을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끝에는 가을 냄새가 물씬 묻어있습니다. 북한산 자락에 문학, 역사를 자랑하는 은평구는 가을 문턱에서 다채로운 문화축제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10월 3일,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는 주민주도형 축제인 은평누리축제를 시작으로 파발제, 북한산 韓문화 페스티벌을 연이어 개최합니다. 지역의 살아 숨 쉬는 이야기와 함께 50만 은평구민이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0월
은평구청장 김미경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