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17일 MBC ‘100분 토론’ 800회 특집방송에 출연해 “다음 대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없다”는 즉답과 함께 “총리로 국정의 책임을 맡고 있고,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필해야 할 처지에 자기 영업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이 총리가 차기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즉답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이 총리는 차기 대선주자 1위 반열에 오르는 등 그의 대선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 총리는 단호한 답변을 내놨지만, 현직 총리로서의 입장을 전제로 한 답변임을 고려한다면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총리는 답변의 이유에 대해 “지금 일을 하기에도 힘이 부족할 정도다. 제 역량이 모자란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망론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일부러 기분 나쁠 필요까지야 있겠느냐”며 솔직히 답했다. 이어 차기 대선주자 1위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저의 어떤 모습을 그렇게 보셨는지 잘 모르겠다”며 “오히려 욕심 없어 보이는 것 때문에 조금 더 점수를 주신 것은 아닐까 싶다. 여러 측면에서 몹시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