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FA의 명과 암…김승회·채태인 ‘업’, 최준석 ‘다운’

입력 2018-10-17 16:34

올해 FA계약을 맺고 KBO리그에서 뛴 선수는 모두 19명이었다. 100억원이 훌쩍 넘는 초대박 계약도 있었지만, 10억원이 되지 않는 계약을 맺고도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 김승회(37)는 올해 저가 FA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1+1년’ 총액 3억원에 계약한 김승회는 올 시즌 55게임에 나와 54.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3승4패 3세이브 11홀드가 말해주듯 보직과 상황에 상관없이 열심히 등판했다. 두산 입장에선 945구의 혼신의 투구가 너무나 고마웠던 한 해였다.

롯데 자이언츠 채태인(36) 또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다. 올 1월초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방식을 통해 롯데와 1+1년 총액 1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130게임에 나와 376타수 110안타, 타율 0.293을 기록했다. 15홈런에 75타점,44득점을 올렸다. 아픈 다리에도 불구하고 1루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자주 펼쳤다.

올 시즌 FA 1호 롯데 문규현(35) 역시 몸값 이상을 한 선수로 분류된다. ‘2+1년’ 총액 10억원을 받았다. 주전 유격수로 122게임에 나와 316타수 87안타를 때려 타율 0.275를 기록했다. 홈런 6개, 42득점, 41타점을 기록하며 ‘문대호’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줬다.

반면 연봉 5500만원으로 최저가 FA인 NC 다이노스의 최준석(35)은 방출의 아픔을 최근 겪었다. 올 시즌 93게임에 나와 153타수 39안타, 타율 0.255를 기록했다. 홈런은 4개, 24타점, 7득점을 올렸다. 내년 새로운 팀을 구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2년 총액 4억원에 계약한 이대형(35)은 올 시즌 1타수 무안타, 1삼진만을 기록했다. 2년 총액 7억5000만원에 한화 이글스에 잔류한 박정진(42)은 올해 1군 등판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년 총액 5억원에 NC에 잔류한 이종욱(38)도 선수 생명 연장의 기로에 서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