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인체의 신비전’ 행사, 중국 죄수 시신 사용 의혹으로 취소

입력 2018-10-17 16:05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인체의 신비전’ 행사가 중국 죄수의 처형된 시신이 사용됐다는 의혹으로 취소됐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오는 19일~21일 열릴 예정이었던 인체의 신비전이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ACAT)’ 이라는 인권단체 측 항의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영국 등 유럽 일부 지역에서 열려 인기를 끌었지만, 행사 전시 품목에 중국 죄수의 시신이 사용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행사는 독일 해부학자인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기획한 것이다. 행사에 전시되는 시신들은 수분과 지방질을 제거한 뒤, 제거한 공간에 실리콘·에폭시 등을 채우는 ‘플라스티나이제이션’ 기법을 사용한 것이다. 시신뿐 아니라 장기 표본도 전시된다.

행사를 반대한 ACAT는 성명을 내고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고문당한 후 처형당한 중국 죄수의 시신이거나, 중국 당국이 반체제 단체로 분류한 파룬궁((法輪功·법륜공) 신도의 시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논란이 지속되자, 스위스 당국은 주최 측에 시신 출처를 보증하는 문서와 시신을 제공한 유족의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주최 측은 서류를 모두 제출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체의 신비전’ 행사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이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