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 제작진이 사진 도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알쓸신잡은 역사·문학·과학·건축 등 다방면의 ‘잡학박사’들이 출연해 지적 수다를 떠는 tvN 예능프로그램이다.
‘알쓸신잡3’ 제작진은 1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방송된 4회 방송에서 프랑스 파리의 페리 라셰즈 공동묘지를 소개하면서 이 곳에 미국 록가수 짐 모리슨과 음악가 쇼팽 등이 묻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소개영상에 활용된 사진이 사전 협의 없이 도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진작가 전영광씨는 “알쓸신잡3 페리 라셰즈 이야기가 나올 때 제 사진 5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폭로했다.
전씨는 “(제작진이) 꼼꼼하게 제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잘랐다”며 “그렇게 작업할 시간에 저에게 연락해서 사진 사용허가를 받는 게 더 빠르지 않았을까”라고 썼다. 또 “역사 철학 문학 예술을 논하는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을 이렇게 통째로 도둑질하느냐”며 “고 비판했다.
그는 또 “많은 문인과 화가, 음악가들이 잠든 이곳에서 왜 짐 모리슨과 쇼팽을 언급하며 제 사진을 가져다 썼느냐”며 제작진이 대본을 만드는 단계부터 자신의 사진을 참고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알쓸신잡3’ 제작진은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또 “다만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