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업계 파업 예고… 서울·안산·하남 택시 대란 우려

입력 2018-10-17 15:47 수정 2018-10-17 15:52
지난 4일 택시 불법 카풀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집회. 뉴시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택시업계가 전국적인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경찰 추산 2만5000명, 전국택시조합 예상 5만명이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택시운동사업조합 홈페이지.

비대위는 택시 운전자들이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전국 각 지역의 법인택시, 택시노조, 개인택시조합에 택시 운행 중단을 통보했다. 서울지역택시조합은 일찍이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경기 안산시와 하남시 택시사업자들도 집회에 참여한다.

전국택시조합연합회는 “정확히 어느 지역이 참여하는지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집회 참여를 위해 운전자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대부분 지역이 불가피하게 운행이 중단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으로 18일 새벽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택시 이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부터 개인까지 동참 의사를 밝힌 서울 지역에 혼돈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택시는 개인택시 4만9242대, 법인택시 2만2603대로 총 7만1845대에 달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택시 파업으로 교통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버스와 지하철 운행 시간을 연장할 예정”이라며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한다. 공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시 대란은 카카오 모빌리티가 운전자용 카풀 앱인 ‘카카오 카풀 크루’를 출시하고 운전자 모집 공고를 내면서 시작됐다.

카카오 모빌리티

‘카풀 서비스’는 목적지가 비슷한 사람들 끼리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된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카카오택시를 통해 택시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한 뒤 지위를 이용해 이익추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카풀 서비스가 시행 된다면 개인택시 면허 가격이 대폭 하락하고 택시 사업이 몰락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