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처음…’ 독일과 뢰브의 운명은?

입력 2018-10-17 12:58 수정 2018-10-17 13:41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세인트데니스의 스타드 드 프랑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독일-프랑스 경기.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축구대표팀의 장기 침체가 시작된 모양새다. 월드컵에 이어 네이션스리그마저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독일은 17일(한국시간)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18-2019 네이션스리그 리그A 1조 3차전 경기에서 프랑스에 1대 2로 역전패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앙투앙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에는 치욕적인 한 해다. 모든 것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연속이다. 앞서 브라질과 오스트리아, 멕시코와 한국, 네덜란드에 패한 바 있는 독일은 올해만 총 6패째를 기록했다. 독일이 한 해에 6패를 기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A매치 3경기 연속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것 역시 사상 최초였다. A매치 2연패도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월드컵 직전 국제축구연맹(FIFA) 1위였던 자리는 현재 12위까지 떨어졌다.

이젠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네이션스리그 3경기서 1무 2패로 1조 최하위인 3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2승 1무로 1위를 지키고 네덜란드가 그 뒤를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지금 순위에서 도약하지 못하면 한 단계 아래인 네이션스리그 B로 강등당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55개 회원국이 참가하는 네이션스리그는 자체 기준에 따라 리그A∼D로 나눠 진행된다. 조별리그의 각 조 1위 팀은 상위 리그로 승격되며 조 최하위는 아래 리그로 강등된다. 따라서 리그A 역시 각 조 1위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최하위는 리그B로 떨어진다. 강등된 팀들의 빈자리는 리그B의 4개 조 1위 팀들이 채운다.

자연스레 요아힘 뢰브 감독에게 책임이 향했다. 뢰브 감독은 프랑스전 패배 직후 “결과가 실망스럽다. 프랑스는 개개인 수준이 놀라울 정도지만 2골 장면 외에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였기에 좋은 경기”라고 항변했지만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하고 있다. 월드컵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2022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으나 미래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

독일 대표팀에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 경질설이 불거지며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뢰브 감독이 어떠한 타개법을 들고나올지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