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의 아쉬운 데뷔전, 김승규와 경쟁 불붙다

입력 2018-10-17 10:16
【천안=뉴시스】최동준 기자 =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평가전 한국 대 파나마의 경기. 한국 대표팀이 파나마의 호날도 블랙번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있다.

조현우(27·대구)의 벤투호 데뷔전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박주호(울산), 황인범(대전)이 2골을 넣었지만 2대 2로 비기고 말았다.

조현우는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였다. 지난 9월 A매치에 소집됐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차했기 때문이다. 이후 소속팀에 집중하며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10월 A매치에 다시 얼굴을 보였다. 2대 1로 승리했던 12일 우루과이전에서는 김승규가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가 조현우에겐 새 감독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였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 2-0으로 앞서다가 프리킥 세트피스 수비와 실책 등 집중력 난조로 내리 2골을 내줬다. 상대 파나마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0위의 약체다. 경기가 끝난 후 벤투 감독은 전반 30~35분까지 원하는 흐름으로 갔지만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졌다고 총평했다.

자연스레 김승규가 가장 먼저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 김승규는 조현우가 자리를 비운 9월 A매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낸데 이어 우루과이전까지 안정적으로 끝마쳤다. 전임 감독 신태용 감독 체제에선 835분을 뛰면서 대표팀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현우의 신들린 활약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때의 설움을 잠시나마 털 수 있게 됐다.

조현우는 “감독님이 경기에 출전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선수들에게 도움이 못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다가올 K리그에서도 노력하면 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파나마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여러 포지션에서 많은 경쟁을 통해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골키퍼 포지션은 선수들의 능력이 좋고,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부분이 팀 경쟁력 상승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벤투 감독의 첫 번째 옵션이 되기 위한 골키퍼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