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데프트’ 김혁규 “목표는 롤드컵 우승뿐이다”

입력 2018-10-17 00:41 수정 2018-10-17 10:16
kt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오른쪽)가 16일 매드 팀 선수단과 악수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이번 가을 kt 롤스터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단 한 가지 목표만을 설정했다. 롤드컵 우승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기에는 롤드컵 우승이라는 게 저에게 너무 큰 목표”라며 “그것 말고는 다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kt는 1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7일 차 일정에서 2승1패를 추가해 C조 1위로 8강 합류를 확정지었다. 최종성적 5승1패를 기록한 kt는 4승2패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중국)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랐다.

이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취재진과 만난 김혁규는 “원래 목표였던 전승 1위 진출을 실패해 아쉽다. 그러나 졌기에 보완할 점이 생긴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그룹 스테이지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kt는 김혁규의 전 소속팀이기도 한 EDG와의 리턴 매치에서 졌다. 김혁규는 “우리 팀 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그러면서 “전투력은 부족하지만 사이드 주도권을 이용해 게임을 풀어나갔어야 했다. 전투를 받아준 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전승행진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kt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김혁규는 “팀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스크림도, 대회 결과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이 생긴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인적인 폼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8강이나 더 높은 무대에서는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개인기량에 대한 자신감 또한 내비쳤다.

‘우지’ 지안 쯔하오(RNG)를 비롯한 중국 쪽 원거리 딜러들이 득세하는 올해. 한국 팬들은 김혁규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김혁규는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중국에서 잘하고 돌아왔다. 중국 팀을 상대하니 이번 대회는 제 실력을 다시 판단할 수 있는 무대”라며 “재미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김혁규는 대회 현장을 찾아 “kt”를 연호해준 자국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EDG전 시작에 앞서 저희가 상대 응원에 기죽을까 더 크게 응원해주셨다.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EDG전을 지고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매드 팀전에서도 똑같이 응원을 해주셨다”며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