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순면 제품을 표방한 ‘오늘습관 생리대’부터 타 브랜드의 여성 속옷, 마스크 팩 등에서도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JTBC는 16일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 도움을 받아 측정한 결과 최근 같은 문제로 논란이 됐던 ‘대진침대’보다 많은 양의 라돈이 오늘습관 생리대에서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고가에 판매된 여성 속옷 라이너, 기능성 생활용품에서도 라돈이 나왔다고 한다.
여성용 속옷 라이너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의 효능을 앞세운 제품이었다. 가격은 무려 10만원에 달한다. 이 제품의 경우 400Bq에 가까운 라돈이 검출됐다. 환경부 실내 공기질 기준보다 2배가 넘는 수치다. 방사선 수치는 시간당 기준치의 17배 이상이었다. 같은 브랜드의 마스크팩에서도 700Bq가 넘는 라돈이 나왔다.
이 제품들에는 모두 ‘토르말린’ 첨가물이 사용됐다고 JTBC는 전했다.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발생시켜 신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물질인데, 토르말린 자체에서는 라돈이 방출되지 않는다고 한다. ‘모나자이트’ 등 다른 물질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나자이트는 ‘라돈침대’ 사태의 원인으로 알려진 희토류 광물질이다.
오늘습관 생리대에서도 기준치 148Bq의 10배가 넘는 라돈이 나왔다. 이 제품은 유기농 이미지 덕에 물량이 다 소진됐을 정도로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생리대다. 박경북 김포대 환경보건연구소장은 “워낙 피부와 가깝게 접촉하기 때문에 이 제품을 사용한 여성들은 피부암이나, 여성 특유의 암과 직결될 수 있다”고 JTBC에 밝혔다.
그러나 오늘습관 측은 JTBC 보도 직후 소셜미디어에 “언론에서 보도한 생리대에 대한 라돈 수치는 ‘국가인증’이 아닌 단순히 저가의 라돈측정기, ‘라돈아이’로 측정한 값”이라며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JTBC 측이 보도 2시간 전 (관련 내용을) 통보 후 그대로 기사화했다”면서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이로 인한 손해배상으로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받은 방사능검출 시험결과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