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폭우에 고립된 후 기적적으로 구조된 태국 동굴소년들이 최근 미국 유명 토크쇼에 출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굴소년들은 최근 미국 NBC의 간판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 출연했다(사진). 이들은 지난 6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초청돼 생애 첫 해외 나들이를 즐겼고 엘렌 드제너러스 쇼 녹화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소년들은 극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치의 지시에 따라 침착함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소년은 “코치님이 기도하고 명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안정할 수 있었다”면서 “너무 어둡고 진정제를 복용해 동굴을 탈출하는 동안엔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치인 엑까뽄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한다는 걸 병원에 가서야 알았다”고 덧붙였다.
토크쇼에는 소년들이 존경하는 축구선수인 스웨덴 출신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가 깜짝 출연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친구들은 (위기 상황에서) 좋은 팀워크, 열정, 믿음, 믿음을 보여줬다. 아마 세계에서 제일 가는 팀일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소속팀인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의 유니폼과 VIP 관람권 등을 소년들에게 선물했다.
태국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와 코치 등 13명은 지난 7월 23일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폭우로 고립됐다.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은 8월 초 동굴 입구에서 5㎞쯤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된 선수들을 발견했다. 태국의 네이비실 대원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구조대원 등 100여명은 사투를 벌인 끝에 축구팀 전원을 무사히 동굴 밖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