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대구 옛집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

입력 2018-10-16 17:20
대구 중구 남산동 이육사 선생 대구 옛집. 대구시 제공

항일 민족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육사(본명 원록, 1904-1944) 선생의 대구 옛집이 아파트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16일 대구시와 지역 문화계 등에 따르면 대구 중구 남산동(662-35번지)에 있는 이 집은 경북 안동 출신인 이육사가 16세 때 가족과 대구로 이사와 17년(1920~1937년간) 동안 살았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5년 10월부터 추진된 ‘반월당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포함돼 재개발이 확정되면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2016년 이육사 옛집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같은 해 5월 1억원의 예산으로 고택 보존에 관한 용역을 실시했다.

시는 용역 결과 이 집이 1950년대 당시 거주자에 의해 증·개축돼 보존 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오자 재개발사업 부지 인근에 기념공원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재개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육사 선생 옛집 활용 방안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육사 선생의 옛집은 현재 담이 무너지는 등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대구 중구는 조합이 재개발사업을 위한 토지매입을 95% 이상 완료해 사업계획승인 요청 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