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다. 연봉 25억원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롯데로 복귀하며 4년 150억원에 계약했다. 이중 계약금이 50억원, 4년 연봉이 25억원이기에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롯데가 치른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81안타,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최다안타 3위다. 홈런도 37개로 6위를 차지했다. 125타점으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의 133타점에 이어 2위였다. 연봉값을 제대로 한 셈이다.
연봉 2위는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30)이다. 2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9게임에 등판해 13승 11패 평균 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184.1이닝을 던졌다. 완투도 3차례나 기록했다. 시즌 막판 부상을 입긴 했지만 양현종의 팀 기여도는 지난해보다 더 높다고 볼수 있다.
올해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한 박병호(32), 롯데와 잔류 FA 계약을 한 손아섭(30), KIA 최형우(35)가 연봉 15억원으로 공동 3위다. 박병호는 43개 홈런으로 2위, 장타율 0.718로 1위, 출루율 0.457로 1위를 차지했다.
손아섭은 182안타로 2위, 홈런 26개, 도루 20개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부상으로 전 경기 출장이 무산됐지만 올해도 장기인 꾸준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형우도 타율 0.329, 25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5년 연속 3할-100타점으로 KI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한 한 해였다.
공동 연봉 6위인 LG 트윈스의 김현수(30)도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으로 이후 경기를 빠졌지만 전체적으로 볼땐 연봉 14억원이 전혀 아깝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 0.362로 1위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연봉을 받은 SK 와이번스 김광현(30)도 25게임에 나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공동 6위인 한화 이글스 김태균(36)은 73게임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54타수 80안타로 타율은 0.315였지만 10홈런에 그쳤다. 연봉 12억원을 받은 한화 정우람(33)도 35세이브로 뒷문을 제대로 지켰다. 그러나 같은 연봉을 받은 KT 위즈 황재균(31)은 타율 0.296을 기록했다. 홈런은 25개였지만 88타점, 76득점으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