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쇼와대학이 의학부 입학시험에서 현역 수험생과 재수생에게만 가점을 주고 동문 자녀들을 우선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도쿄에 위치한 사립대인 쇼와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부터 의학부 입학시험에서 현역 수험생과 재수생에게만 가점을 부여했다고 시인했다. 또 동문 자녀들을 우선 합격시켰다고도 인정했다. 동문 자녀 우대로 올해 4명이 입학했고, 지난 6년간 19명이 합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합격했다고 쇼와대는 밝혔다.
삼수 끝에 쇼와대에 입학한 한 남학생(23)은 “재수를 할수록 입학이 어려워지는 걸 알고 있었다”며 “이 사실을 모르고 지금도 수험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수험생도 있다. 입시차별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고가와 요시오 쇼와대 의학부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역생과 재수생 우대 사유에 대해 “장래성에 대해 경험상 우수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며 졸업생 자녀 우대와 관련해서는 “입학생 확보를 위해서였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도쿄의대가 2011년부터 입학시험에서 여학생과 재수생의 점수를 일괄 조정한 것이 발각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버즈피드재팬에 따르면 2018년 입시에서 도쿄의과대학 남성 합격자는 141명이었던 반면 여성 합격자는 30명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당시 도쿄의대는 출산 등으로 인해 휴직이나 이직의 가능성이 있어 여자 의사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으며 이는 “필요악, 암묵적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마에다 요시코 일본여의사협회장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여성도 이직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쇼와대는 도쿄의대 입학 비리에 이어 2번째로 입시차별 혐의를 시인한 대학이다. 향후 추가 비리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문부성은 지난 12일 여러 대학에서 부정 혐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