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대 교수 “동덕여대 알몸남은 범인 아니고 성적 미성숙자, 처벌 말고 가르쳐야”

입력 2018-10-16 15:27 수정 2018-10-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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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대학 교수가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붙잡힌 ‘동덕 여대 알몸남’을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K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무용 칼럼을 쓴다고 자신을 소개한 A 교수는 16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동덕 여대 알몸남: 미성숙의 도착적 표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남자가 여대에 들어가 복도에서 옷을 벗고 자위 행위를 한다. 자위는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삼는 성 행위”라면서 “이것이 시민들이 모두 분노할 만큼 나쁜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은 자신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빨고 프로이트는 이것을 자기 성애라고 부른다”면서 “이것이 인간의 최초 성행위이고 자기 성애 이전에는 아이에게 성적 대상은 어머니의 젖가슴이었다”라고 적었다. A 교수는 “아이가 자라나면서 어머니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게 되고, 이제 아이는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자신의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삼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빨기 시작한다”면서 “최초의 성적 대상은 바로 자신의 신체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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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인간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을 성적 대상으로 삼게 되는데, 어떤 사람은 성생활이 발전하지 못하고 여전히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면서 “동덕여대 알몸남은 그런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A 교수는 “그는 성생활이 정상인처럼 발달하지 못하고 유아기의 자기 성애 단계에 고착되어 있는 것”이라면서 “여자와 성관계를 하려고 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를 남에게 보여주거나 만지면서 성적 쾌락을 추구하고, 그러다가 여대에 들어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적었다.

A 교수는 마지막으로 “동덕여대 알몸남은 범인이 아니라 성적 미성숙자”라면서 “이런 사람은 가르치거나 치료해야지 처벌해서는 안된다. 미성년자에게 법은 관대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20대 남성범죄자를 성적 미성숙자라며 법적 미성년자와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논리가 어디서 나온 것이냐”면서 “프로이트 이론은 가져왔지만 이 사건과는 전혀 맞지 않다. 그릇된 사상을 가진 남자 교수의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불쌍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신의 욕구가 그렇게 해야 충족되기에 학생들이 불쾌해하고 위협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 같은 성인’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게 해주기 위해 처벌 받아야 한다”면서 “28살이 되도록 무지하다는 건 봐줄 여지가 없다. 처벌과 함께 교화해야 하며 교수는 개인만 알고 그 영향과 사회적 파장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식당 아르바이트생 B씨(28)를 서울 광진구 한 아파트 근처 노상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강의실과 복도 등을 나체로 활보하며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을 직접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당시 “#야노 #야외노출 어느 여대에서”라는 글과 함께 나체 사진을 게재했고 해당 사진들을 본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경찰에 이 남성을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