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다른 유형의 담배를 중복 흡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금연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4~9월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4799명 가운데 43.2%(2071명)가 타 유형의 담배를 함께 피우고 있었다고 16일 밝혔다.
일반 담배(궐련)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중복해서 피우는 사람이 88.9%(1842명)였고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 중복 흡연자 5.3%(110명),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이 1.6%(33명)였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7%로 가장 많았고 40대 27.3%, 20대 18.4%, 50대 9.8%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종사자가 1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13.3%, 경찰 소방관 승무원 미용사 등 서비스 종사자가 11.0%, 건축 제조 설비 등 기능 및 관련 기능 종사자가 10.3%로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과 별도로 중복 흡연으로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담배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정부의 세심한 대책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