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침입해 알몸상태로 음란행위를 한 뒤 이를 SNS에 올린 20대 남성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15일 서울 종암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로 A씨(28)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는 6일 동덕여대에 무단침입한 뒤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해 트위터에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
15일 오후 1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민주동덕인 필리버스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모인 동덕여대 학생 400여 명은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트위터 알몸남 강력처벌!’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우리는 안전한 동덕여대를 원한다”고 외쳤다. ‘동덕여대 알몸남’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며 학교의 늦장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앞서 학교 측은 “안전한 캠퍼스 구축의 일환으로 학내 전체 경비 시스템 보강 공사 중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찰 강화 및 외부인 통제 강화 ▲취약지역 비상콜시스템 구축 ▲여자 화장실 비상벨 설치 및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 확충 운용 등을 약속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 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청원글이 13일 올라왔다. 청원인은 “동덕여대 학생으로서 그 강의실에서 직접 수업을 듣고 있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며 “이 사건이 하루 빨리 공론화돼 사회가 다시 한번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에 집중하고 되잡아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