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전통으로 공간의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문화공간 음악회’를 문화비축기지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메가박스에서 선보이는 가운데 올해 첫 공연을 18일(목)부터 28일(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문화공간 음악회’는 전통공연을 해본 적 없는 핫한 공간을 찾아 공간과 어울리는 음악회를 구성하는 장소맞춤형 공연이다.
올해는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석유를 비축하던 기지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문화비축기지’에서 그 첫 선을 보인다.
첫 공연이 올려지는 문화비축기지는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던 건물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이곳의 지름 15~30m의 탱크가 뿜어내는 거대한 울림의 활용이 이번 공연의 관전 포인트다.
이번 공연은 이 시대가 주목하는 유명 작곡가 박경훈 외 현대무용단체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울림을 어떻게 지배하고 풀어나갈지 이목을 끌며 서로 다른 콘셉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곡가 박경훈과 안무자 김보라의 <우연의 시간>은 18~ 21일 오후 4시에 펼쳐진다.
<우연의 시간>은 ‘예술숲’의 작곡가 박경훈과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 그리고, ‘아트프로젝트보라’의 안무자 김보라와 무용수들이 참여해 문화비축기지 3개의 탱크(T2, T4, T5)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같은 시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으로, 관객은 원하는 탱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같은 공연을 관람하지만 개개인이 모두 다른 우연성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현실의 우연, 즉흥의 우연, 초월의 우연의 세가지 테마를 가지고 울림이 엄청난 공간의 특성을 살려,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국에는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그려간다.
작곡가 라예송과 국립현대무용단의 <순례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27 ~28일 오후 3시에 무대에 오른다.
<순례 :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작곡가 라예송,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 안성수 등이 참여해 문화비축기지 2개의 탱크(T2, T4)에서 공연한다.
이 공연은 T4에서 시작하여 T2로 이동하며 공연한다. 순례체험을 통해 얻은 두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한다. 떠나지 못하는 고통과 끝이 없는 고통을, 날개가 빠진 천사와 순례길에 돌이 되어버린 순례자의 모습으로 투영했다. 차가운 콘크리트 공간과 그 안을 채우는 음악, 지금껏 가보지 못한 새로운 순례의 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The Art Spot 시리즈 <문화공간 음악회>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otpa.org) 를 통해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공연문의는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02-580-3276)으로 하면 된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