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투신’ 박종익 “단 1패도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

입력 2018-10-16 00:39
아프리카 서포터 ‘투신’ 박종익. 라이엇 게임즈

아프리카 프릭스 서포터 ‘투신’ 박종익은 대회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프리카는 15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진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6일 차 경기에서 극적으로 8강 합류를 확정했다. 이날 전까지 1승2패에 머물렀던 이들은 플래시 울브즈(대만·홍콩·마카오), 퐁 부 버팔로(베트남), G2 e스포츠(유럽) 상대로 전승을 거둬 4승2패로 A조 1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종익은 “1패도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왔다. 그 목표를 이뤄 기분이 좋다”고 8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플래시 울브즈를 잡는다면 오늘 전승이 가능할 것 같았다”며 “첫 경기를 비교적 쉽게 이긴 것 같아 (오늘) 느낌이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0승2패 상황에서 4연승을 거둬 극적인 반등을 이뤘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개선한 걸까. 박종익은 “첫 주차에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못했다. 롤드컵이 처음인 선수들이 많아 긴장도 많이 했다. 모든 게 악재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원래의 아프리카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종익은 “지금은 적응했다. 저점을 찍었으니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전주의 부진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은 있다. 박종익은 팀이 과감성과 정확한 판단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피드백 방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조금 더 과감하고,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중국 팀이 정말 잘하고 있다. 정말 과감하고, ‘고민하면 사라지는 타이밍’을 칼같이 알고 있다”며 “보고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종익은 끝으로 4년 만에 처음 잡은 롤드컵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2014년 데뷔한 그는 “개인적으로 힘든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진행 중일 것”이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부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