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음 상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 프랑스다. 독일은 17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2018-2019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가들의 맞대결이다.
독일에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독일은 지난 12일 네덜란드에게도 0대 3으로 크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패배로 1무1패(승점 1)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매치 3경기 연속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독일 대표팀 사상 최초다. 최근 5경기에서 102번의 슛을 퍼부었으나 지난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에서 단 2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1슛당 1골이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불과 4년 전 만에도 유럽을 넘어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독일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프랑스(원정)-네덜란드(홈)으로 이어지는 남은 2경기에서 최하위에서 탈출하지 못할 경우 독일은 다음 시즌 리그A가 아닌 리그B에 속하게 된다. 리그A는 각 조 1위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고 최하위는 리그B로 강등된다. 강등된 팀들의 빈자리는 리그B의 4개 조 1위 팀들이 채운다. 월드컵 직전 국제축구연맹(FIFA) 1위였으나 현재 12위까지 떨어졌다.
거듭된 패배에 선수들의 사기도 크게 가라앉아있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네덜란드전 패배 직후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다. 프랑스 원정을 앞둔 선수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프랑스의 상황은 독일과 정반대다. 최근 A매치 14경기 무패(10승 4무)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킬리안 음바페의 상승세가 무섭다. 음바페는 지난 12일 아이슬란드전에서도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한데 이어 페널티킥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벼랑 끝에 선 독일에게 프랑스는 또 하나의 시험대다. 요아힘 뢰브 감독의 경질설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를 제물삼아 독일 축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