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동덕여대 남성 나체 트위터’ 사건과 관련,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미국 트위터 본사에 보냈다.
서울 종암경찰서 측은 15일 오전 “수사과 사이버수사팀이 이메일로 압수수색 영장을 송부했으며, 여성청소년과와 형사과 강력계 수사인력은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SNS 중 하나인 트위터에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한 남성이 나체로 포즈를 취한 채 강의실에서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이후 같은 계정으로 남성이 강의실 내부·복도 등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나체 사진과 자위 영상 등을 올린 이 계정은 지난해 7월 개설됐는데, 63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가 트위터 운영 원칙 위반을 이유로 정지됐다고 한다.
경찰은 학교 안팎에 있는 CCTV 영상을 확보하는 한편, 이날 압수수색 영장 송부를 통해 남성 나체 사진을 올린 계정에 대한 정보 등을 요청했다. 경찰은 사진·영상 속 남성이 SNS에 게시물을 올렸는지 확인하고, 그에게 건조물 침입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건이 있은 후 일주일이 지난 13일에는 사진(영상) 속 남성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자는 “(용의자는) 여대 강의실에 무단침입해 강의실 책상에서 자위를 하고 있는 영상을 게시했다”며 “안전히 다녀야 할 학교에 무단침입해 저런 행동하는 것이 너무 불안하다. 또 저걸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SNS에 올리는 행동들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수사와 대응을 요구했다.
이날 오후 동덕여대에서도 ‘트위터 알몸남 강력처벌’ 이란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든 학생들이 모여 ‘안전한 동덕여대를 위한 7천 동덕인 필리버스터’ 행사가 총학생회 주최로 열렸다. 학생회 측은 “여대 강의실에서 알몸의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데 학교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학교는 책임있게 대응하고, 경찰은 철저히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