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뜻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가 지난주 MBC 피디수첩이 명성교회를 보도한 것과 관련해 “후배들에게 영광스러운 교회를 물려주지 못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김 목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명성교회에 대한 피디수첩 방송을 멀리 미국에서 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 한국의 개신교도 중세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교회의 성장이 교회의 타락과 부패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교회는 더 이상의 세상과 빛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교회의 원로목사와 신학교 동기라고 했다. 자신의 세대를 인간적으로 행운아들이라고 지칭했다. 쉽게 신학교에 입학했고 졸업후 전무후무한 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핵심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중세 교회의 신부들처럼 추기경들처럼 대주교들처럼 교황처럼 그 부흥과 성장의 인간적인 매력의 큰 수혜자들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목사는 “그리고 그것에 빠져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명일동의 그 교회 하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슬픈 일이지만 한국교회의 전성기는 끝났고 추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끝없는 추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이 추락은 멈출 수 없다. 역설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추락해야만 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락을 통해서라도 내려와야만 오히려 교회다워질 수 있고 다시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교회를 지킬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영광스러운 교회를 물려주지 못하게 되었다. 추락하여 바닥까지 떨어지는 교회를 물려주게 되었다. 그러나 교회는 이 추락을 통해 다시 교회다워지고 목회자들은 목회자다우며 교인들은 교인다워 질 것이다. 꼭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글은 1600여건의 ‘좋아요’를 얻었다. 네티즌들은 “주님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회개하며 기도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