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철창행” 국가로 장난친 中 인터넷 스타의 최후 (영상)

입력 2018-10-15 16:39
중국 인터넷 스타 양카이리. SCMP 캡처

중국의 인터넷 스타 양카이리(楊凱莉·21)가 국가를 ‘장난스럽게 불렀다’는 이유로 구류 5일을 선고받았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며 양카이리가 온라인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현지시각) 양카이리가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의 도입부를 장난스럽게 불러 국가 모독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방송은 지난 7일 중국판 유튜브인 ‘후야’에서 진행됐다. 당시 양카이리는 온라인 음악 축제를 설명하다가 국가를 약 3초간 익살스러운 손동작과 함께 불렀다.

양카이리는 논란이 거세지자 “국가를 진지하게 부르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공개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결국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법’ 규정 위반 혐의로 구류 5일 처분을 받았다. 공안은 “인터넷 사용자들을 반발하게 한 국가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은 작년부터 시행된 국가법에 따라 국가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부를 경우 15일 이하의 구류 또는 3년 이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인터넷 통제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카이리는 최근 중국에서 인기인 동영상 앱 ‘틱톡’ 팔로어만 4400만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다. 그러나 이번 논란이 불거진 후 그가 생방송을 진행하던 후야는 계정 정지 조처를 내렸고, 틱톡도 양카이리의 모든 동영상을 삭제했다. 복귀 여부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