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고객·단속경찰 전화번호 1800만개 유통한 개인정보업체 운영자 구속

입력 2018-10-15 16:13 수정 2018-10-15 16:28
뉴시스

성매매업소를 이용한 사람들과 단속 경찰관 등의 전화번호를 수집해 성매매업소 업주들에게 넘겨온 개인정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유흥업소 출입기록을 알려주는 사이트로 알려진 ‘유흥탐정’에서 이 업체가 개인정보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5일 성매매업소 이용객과 단속 담당 경찰관의 연락처 등을 1800만개 수집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판매한 혐의(성매매 처벌법 위반)로 개인정보 업체 운영자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업체 측은 DB화를 마친 전화번호를 스마트폰 앱 형태로 만들어 성매매업소 업주들에게 월 15만원의 이용료를 받아가며 판매했다. 전국 성매매업소 800여곳이 이 앱을 이용해 고객을 모집하고 경찰 단속을 피했다. A씨 일당의 수익은 최근 6개월 동안 7억여원에 달했다.

‘유흥탐정’은 의뢰비와 함께 특정 남성의 전화번호를 전달하면, 해당 전화번호를 가진 명의자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주는 사이트다. 지난 8월쯤 등장해 ‘애인이나 배우자의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알려준다’고 광고했다. ‘유흥탐정’에 전화번호를 전달하면 성매매업소 출입여부·방문 날짜·통화 내역 등을 의뢰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경찰은 ‘유흥탐정’ 역시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거래하며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운영자를 찾고 있다.

김종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