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겨울로, 벤투호 열기는 봄으로

입력 2018-10-15 11:43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2대1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대표팀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올 한해 대표팀을 향한 축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과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불붙은 축구 열기가 절정에 달한 모양새다. 이어 새로 출발하는 벤투호에 대한 기대감 역시 축구 열기를 뜨겁게 한 요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취임 이후 3경기 무패(2승 1무)행진을 달리며 경기력과 성적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우루과이와 파나마 평가전 티켓은 지난 1일 발매 오픈 3시간 만에 매진됐다. 경기 입장권이 판매 첫날에 매진된 것은 지난 2003년 4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가 마지막이다. 무려 15년 만이다.

팬들의 사랑은 경기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전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4170명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경기 전 선수 소개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사진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큰 함성으로 반겼다. 이곳에 만원 관중이 들어선 것도 2013년 10월 12일 브라질전 이후 정확히 5년 만이다. 당시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팬들은 모든 관중이 참여한 카드섹션과 아리랑 제창 등으로 선수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과 뜨거운 함성을 전달했다. ‘꿈★은 이어진다’는 문구와 태극기 등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관중이 카드섹션에 동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루과이 전이 끝난 후 벤투 감독이 가장 먼저 한말이 “만원 관중을 기록한 팬들에게 감사하다”였다.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은 “대표팀 분위기가 안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이런 분위기가 더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소중하게 여기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역시 14일 훈련에 앞서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내주시니 선수입장에서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다. 팬들 열기가 불이 붙어 수비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신다. 이 좋은 시기에 대표팀 선수여서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러한 열기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들은 천군만마와 같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