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은 갈라치기 대통령…촛불타령은 이제 그만”

입력 2018-10-15 11:08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제 촛불타령은 그만하시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 한 “촛불혁명의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대통령은 촛불을 들었는지에 관계없이 전 국민의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촛불을 운운하며 보수세력을 무조건 적폐로 내몰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모습은 결국 촛불세력만 대표하겠다는 갈라치기 대통령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나 의원은 “‘촛불혁명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는 건 본인들의 정권이 무한한 민주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다는 인식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발언”이라며 “한마디로 오만함이 극에 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래의 촛불정신은 헌법정신 존중, 헌법 가치와 질서의 회복이지 좌파정책이나 세력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아니다”면서 “문 대통령은 더 이상의 촛불 타령은 그만하고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교민 간담회에서 “21세기 우리의 촛불혁명은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도 프랑스에서 촛불 많이 드셨죠?”라는 물음에 참석자들이 “네”라고 답하자, “그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라고 화답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