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장년층 남성은 ‘월요일 아침’에 극단적 선택을 많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리해고 등 불황으로 인한 직장 내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일본 와세다대학과 오사카대학 공동 연구진이 분석한 1974부터 2014년까지 자살한 약 90만명의 데이터가 내년 1월 15일 발행되는 의학전문지 ‘정서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린다고 아시아경제가 15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자살자 데이터를 경기침체 전(1994년 이전)과 후(1995년 이후)로 나눠 분석했다. 또 청년층(20~39세), 중장년층(40~65세), 고령층(66세 이상)으로 다시 나누고 남녀, 요일, 시간대로 세분화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로는 특히 월요일 오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중장년층 남성이 많았다. 자살 사건이 가장 적은 토요일과 비교해보면 1.55배 높았다. 또 월요일 저녁 시간대(오후 8시~11시59분)와 비교해봤을 때도 1.57배 많았다.
반면 경기가 좋았던 1994년 이전에는 연령층, 요일, 시간대에서 별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중장년층 남성 자살은 ‘불황’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실업률이 오르면 중장년층 남성을 포함해 젊은 층 남성 역시 새벽에 자살하는 사건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업률이란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어 “현재는 자살예방 전화상담을 심야에 진행하지만, 새벽부터 출근 시간대에 상담체계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